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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삼성 21일 한화전이 주목되는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20 06:31

1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화 김응용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17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본격 시즌을 앞두고 실전 테스트삼아 하는 경기라서 딱히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가 별로 많지도, 있다 해도 그리 중요하지도 않다.

하지만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삼성의 첫 시범경기는 좀 다를 것같다.

이날 경기의 흥미도를 드높일 수 있는 관심 요소가 세 가지나 된다.

우선 김응용 한화 감독과 삼성의 만남이다. 2012시즌이 끝난 뒤 한화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00년부터 4년간 삼성 감독으로, 이후 6년간 사장을 역임했다.

김 감독은 과거 해태(현 KIA)에서는 지도자로서, 삼성에서는 지도자 뿐만 아니라 CEO로서 야구인 최대 성공신화를 개척했다.

김 감독과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 만남을 가진 적이 있따. 첫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고, 2번째 연습경기서는 김 감독의 한화가 2대6으로 패했다.

하지만 국내 야구팬들 앞에서 친정팀 삼성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때문에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핵심멤버들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진검승부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9, 10일 옛 친정팀이자 애제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치렀다가 연패를 당한 바 있다. 사실 한화의 객관적인 전력상 승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번 삼성전에서는 어떻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삼성의 선수들은 김 감독의 손때가 묻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진정한 사제의 대결인 것이다.

외적으로 '김응용 카드'가 있다면 삼성 내부적으로는 중대한 실험무대다.

10일 부산구장에서 2012 아시아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차이나 스타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도열한 삼성 안지만과 장원삼이 추위에 떨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10/


선발 장원삼과 불펜 안지만이 동시 출격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지난해 다승왕(17승)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주역 역할을 했던 삼성의 간판 에이스다. 그랬던 그가 WBC에 갔다가 살짝 기가 죽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기대했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대표팀 사령탑이 현 소속팀의 류중일 감독이라 장원삼의 미안한 심정은 배가됐다.

시범경기가 시작돼서도 일부러 휴식을 취하며 불펜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해 온 장원삼은 이번 21일 경기에 선발 등판 명령을 받았다.

지난 5일 WBC 대만전 이후 16일 만에 공을 던지는 장원삼은 "날씨도 많이 풀렸고,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한화전을 벼르고 있다.

불펜에서는 안지만이 장원삼과 똑같이 떨리는 심정으로 한화전을 기다리고 있다. 어찌보면 삼성으로서는 안지만의 등판이 장원삼보다 더 가슴떨리는 순간이다.

지난해 11월 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안지만은 예상보다 훨씬 회복속도로 류 감독의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이번달 초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하며 빠른 복귀의지를 과시한 안지만은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류 감독으로부터 21일 출격명령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실전준비까지 마쳤다.

16일 넥센전이 끝난 뒤 안지만은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상황을 가상해 실시하는 투구연습)을 별도로 실시했다.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안지만을 위해 따로 준비된 라이브 피칭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권오준(부상으로 시즌 아웃)과 정현욱(LG로 이적)이 빠져 불펜 운용에 비상이 걸린 삼성으로서는 안지만의 부활에 목을 멜 수밖에 없다.

21일 삼성-한화전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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