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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NC전 작전야구 안한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2-25 18:38 | 최종수정 2013-02-26 06:17


"주사위는 던져졌다. 모든 건 결과가 말해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단호했다.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해도 결과가 그 모든 것을 결정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12일 대만으로 넘어와서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2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류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 없이 훈련을 잘 치렀고, NC와의 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커지지만 한편으론 그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함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공부잘하는 학생에 비유하며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나 시험기간에 밤샘을 하지 공부잘하는 학생은 평소에 많이 했기 때문에 굳이 밤샘을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대회 앞두고 갑자기 훈련 많이 하면 손이 까지거나 허리가 삐끗하거나 한다. 평소에 꾸준히 훈련을 해왔으니 이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만 남았다"고 했다.

NC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시. "김경문 감독께 좋은 투수를 많이 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와 노성호 등이 좋아보였다. 특히 우리 경기에 나온 투수들이 제구 난조로 위기를 맞는 투수가 없었다. 나중에 시즌에 가서도 경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NC와 4경기를 치르면서 번트 등 작전은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쳐서 타격감을 올려야하는 시기다. 이럴 때 번트를 대면 한번의 타석이 너무 아깝지 않냐"는 류 감독은 27,28일 대만 군인 올스타. 실업 올스타와 치를 공식 연습경기서도 될 수 있으면 작전보다는 타격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연습경기지만 대회를 앞뒀기 때문에 실전처럼 간다. 일단 강공으로 가지만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이어진다면 이기기 위해 번트 등의 작전을 구사하겠다"고 했다.

라인업은 류 감독의 머릿속에서 어느정도 정리가 끝나가고 있다. 몇가지만 두번의 연습경기에서 확정지으면 된다. 투수들도 1이닝 정도씩 던지게 하며 컨디션을 조절시킬 생각인 류 감독은 타자 역시 모두 기용할 예정이다. "타자가 18명이면 반반 뛰면 되는데 15명이니까 반은 풀로 뛰어야 하고 반은 바뀌게 된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풀타임을 뛰지 않겠나"라고 했다.

네덜란드전엔 그동안의 모든 것을 점검해 베스트 라인업으로 내세운다. 일단 그 멤버로 계속 경기를 치를 계획이지만 투수와의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으면 교체도 고려한다.

매 경기 결승전이다. 1라운드 B조가 발표될 때만 해도 네덜란드와 호주보다 대만과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네덜란드와 호주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네덜란드가 며칠전 대만 대학선발에 졌다고 했는데 어제 쿠바에겐 5대0으로 이겼다. 도깨비같은 팀이다"라는 류 감독은 "야쿠르트에서 4번을 친다는 발렌틴을 비롯해 경계해야될 타자가 3∼4명 정도 된다. 단기전에선 투수 때문에 어떻게될지 모른다"고 했다.

"죽이 되면 안되고 밥이 되도록 똘똘 뭉쳤으면 좋겠다"는 류 감독은 "긍정의 힘으로 미국까지 가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게 공을 토스해주고 있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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