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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 감독 눈에 비친 '괴물' 류현진의 위상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2-13 07:04 | 최종수정 2013-02-13 07:04



"Big Strong Kid."

LA다저스에 입성한 '괴물' 류현진. 팀을 이끄는 수장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이 시작된 1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류현진에 대해 언급했다. 냉철한 모습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LA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 때 처음 그의 모습을 봤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빅 스트롱 키드'란 표현을 쓰면서 류현진의 외형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투구 모습은 비디오로 봤다. 보기에 매우 좋아 보였다. 공을 던질 때 자신감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매팅리 감독, "류현진 기용? 정해진 것 없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은 '매니저'가 아닌, '헤드 코치'의 역할에 가깝다. '제너럴 매니저', 즉 단장이 구성한 선수들을 갖고 최적의 성과를 내는 역할이다.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의 영입에 관여하지 않았고, 팀의 일원이 된 류현진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아직 그에게 류현진은 'One of them'인 존재였다. 류현진의 기용법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결정한 게 없다"는 등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에겐 8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우리도 누가 5명 안에 들 줄 모른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선발로테이션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다저스에는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FA시장에서 1억4700만달러(약 1600억원)를 들여 영입한 잭 그레인키를 비롯해 류현진,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까지 총 8명의 선발후보가 있다. 커쇼와 그레인키의 원투펀치를 제외하곤, 3~5선발은 자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매팅리 감독은 8명이라는 많은 선발자원을 보유했음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작년에 대부분 파트에서 부상이 나왔다. 이번에도 릴리의 어깨 부상, 빌링슬리의 팔꿈치 상태가 관건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몇 명을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 카멜백 랜치 글렌데일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던 '다저스맨' 류현진이 13일 오전(한국시간) 캠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LA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13/
류현진의 숙제? '언어와 문화, 그리고 5일 로테이션'

매팅리 감독의 말에서 스프링캠프 기간 치열한 경쟁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는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에게 따뜻한 조언도 건넸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겐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이란 나라, 언어, 팀 동료, 그리고 새로운 기회까지. 모든 게 새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언어를 쓰기에 말이 안 통하고,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될 수 있다. 우리가 최대한 돕겠지만,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상적인 아시아 선수로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양키스, 은퇴)를 꼽은 그는 "마쓰이는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고, 양키스에서 성공했다"며 야구 외적으로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든 좋은 플레이는 할 수 있다. 공을 던지고, 원하는 곳에 제구할 수 있다. 또 좋은 스윙에 안타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며 단순히 기량만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했다. '적응'이 동반돼야 떳떳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또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다른 야구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기선 5일마다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이것도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그가 뛰던 곳과 야구 스타일이 다르다고 들었다. 역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국내와는 다른 로테이션에 적응해야 한다. 국내에선 화요일에 등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5일간 휴식을 취했다. 매팅리 감독은 취재진이 예상성적을 묻자 "5일 간격으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적응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글렌데일(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 카멜백 랜치 그렌데일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던 '다저스맨' 류현진이 13일 오전(한국시간) 캠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가벼운 캐치볼로 오전훈련을 마친 류현진이 한 팬들이 들고온 배트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그렌데일(애리조나)=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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