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승하려면 멀었잖아요."
그런데 SK 마무리 정우람은 조용했다. 4차전서 9회초 마지막 타자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포수 조인성과 주먹을 맞부딪치는 '평범한' 세리머니로 끝냈다. 플레이오프 5차전서 승리를 했을 때도 정우람은 포수 조인성과 두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는 서로 껴안는 것으로 끝냈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우람은 "아직 다음 경기도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들뜨지 않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흥분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불안해지기 때문에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겠다는 뜻.
목표 수정이다. 한국시리즈 전 "4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했던 정우람은 승리한 3,4차전을 모두 마무리했으나 3차전엔 점수차가 커서 세이브를 따내지 못했다. 이제 최대 3세이브가 가능하다. "세이브를 따내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팀이 이기는 경기에 나가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병용이형과 은범이 형이 중간에서 던져주니 불펜 투수로서는 도움이 된다"며 "그 전에는 나와 희수형에게만 신경을 썼을 텐데 이젠 상대팀이 우리 불펜을 어렵게 보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용한 정우람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세리머니는 어떻게 할까. 정우람의 세리머니를 보기 위해 SK는 2승을 더 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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