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 갈수록 강해야 '위'로 올라간다.
KIA 선동열 감독은 시즌 초 팀이 위기에 직면하자 "4월은 승률 4할로 버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매우 현실적인 분석에서 나온 목표치다. 일단 4할 승률을 하게 되면 4~6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뒤에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것이 무척 힘든만큼 가장 안좋은 상황에서 중위권을 지킨 뒤 팀이 재정비 된 5월 이후 상위권 도약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일단 현재까지는 이 목표가 잘 이뤄지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KIA는 승률 4할5푼5리(5승6패)로 공동 5위를 유지하고 있다. 5할 승률에 단 1승이 모자라니 목표달성을 위해 순항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4월 남은 6경기에서 최소 2승만 더 거두면 '4할 목표'는 달성된다.
때문에 더 큰 목표, 이를테면 5할 승률을 바라볼만 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뒷심'이다. KIA는 지난 11경기에서 5회 이전에 리드를 내준 5번의 경기에서 역전승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상위권인 SK와 LG 두산 등은 모두 1차례씩 5회까지 뒤지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다.
역전승의 효용성은 무척 크다. 일단 역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타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필승조를 공략해내야 한다. 이런 두 가지 과정이 동시에 이뤄질 때 탄생하는 역전승은 팀에 엄청난 자신감과 활력을 심어줄 수 있다. 덩달아 역전승으로 인해 승수를 쌓게 되면 4할 목표를 넘어 5할 승률도 가능하다. KIA의 '뒷심의 야구'가 나오는 순간 프로야구 판도는 달라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