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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신종길, 인내심 한계까지 지켜보겠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2-03-28 09:55 | 최종수정 2012-03-28 09:55


KIA 신종길의 타격 모습. 스포츠조선 DB

프로야구 선수에게 있어 감독의 전폭 지원은 엄청난 힘이 된다. 대부분의 코치들은 "프로야구 레벨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시즌 동안 꾸준히 출전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 문제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 여부다"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KIA 신종길은 행복한 2012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KIA 선동열 감독이 신종길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내 인내심이 견뎌내는 시점까지 신종길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개막 초반부터 기회를 줄 것이며, 어느 정도 부진하더라도 계속 기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선 감독은 삼성에서 뛰다 상무에 입대한 이영욱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영욱은 선 감독이 삼성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09년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한명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영욱을 믿고 기다렸듯이, 신종길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신종길은 늘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두드러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고졸 3년차였던 2004년에는 역대 최연소(만 20세 9개월 21일)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늘 고비를 넘지 못했다.

KIA의 새 사령탑이 된 선동열 감독은 기동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신종길은 좋은 자원이다.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췄다. 신종길이 타선의 앞선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KIA의 팀운용도 다이내믹해질 수 있다.

신종길은 시범경기에서 7경기를 뛰면서 15타수 7안타로 타율 4할6푼7리, 5득점, 1타점, 1도루를 기록중이다. 만29세인 그에게도 어쩌면 올시즌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가 정규시즌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선동열 감독이 굳이 인내심을 강조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전훈캠프를 통해 타석에서 참는 법을 배웠다. 올해 만큼은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반짝 선수가 아닌 진득한 주전선수의 자격을 보여줘야 할 때다.


광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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