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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해 병살타가 118개로 롯데(124개) 다음으로 많았고, 잔루 역시 1020개로 KIA(102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찬스에서 시원하게 적시타를 터뜨려 득점을 올리는 두산 특유의 응집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두산 타선은 꽉 막힌 듯 좀처럼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잠실 넥센전에서도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4대6으로 패했다. 1회 이종욱 오재원의 연속안타 후 김현수와 김동주가 각각 땅볼로 물러났고, 계속된 만루에서는 이원석이 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무사 2루, 4회 1사 1,2루, 5회 1사 만루 등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김 감독은 경기후 "득점권에서 터지지 않는다. 캠프 때부터 팀배팅과 주자 상황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상황판단은 잘 하고 있으나 아직 몸이 안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아직 정상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타격은 좋고 나쁨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타게 마련이다. 지금 두산 타선이 사이클 상으로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보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상황 판단이 미숙하다거나 찬스에서 성급한 타격으로 일관한다면 개선의 여지는 크게 줄어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