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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새로운 테이블세터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용택-이대형이다.
박용택의 1번 기용. 1번타자의 확률을 높이는 것 뿐만이 아니다. 2번으로 내려갈 이대형 역시 살리겠다는 것이다. 이대형에게 '반드시 출루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효과다. 이대형은 타격 시 오른어깨가 빨리 열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타격자세부터 1루로 가겠다는 생각이 앞서있는 것. 그동안 이대형의 타격을 보면, 몸이 1루로 향하면서 공은 툭 갖다맞히는 일이 많았다. 내야안타를 많이 생산하기도 했지만 분명히 확률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대형은 올겨울 김무관 타격코치의 지도로 상당 부분 타격폼을 수정했다. 아직까지 100% 고쳐진 건 아니지만,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효과가 나오고 있다. 땅볼 타구 보다는 외야로 떠서 향하는 타구가 많아졌다.
김 감독은 거포가 아닌 해결사형 4번타자론을 내세우며 오른손타자 정성훈을 4번에 배치했다. 타순에 대한 고정관념 파괴. 박용택-이대형의 테이블세터진이 김 감독의 파격행보에 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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