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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감독이나 선수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아무리 외부에서 보기에 최강의 선수층을 구성한 팀의 사령탑이라고 해도 좋은 선수를 보면 팀에 합류하고 싶어진다. '견물생심'이 아니라 '견인생심'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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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 : 승엽아, 쟤(홍성흔)한테 파란색 유니폼 좀 입혀라. 네가 좀 꼬셔봐.
홍성흔 : (움찔하며) 아이구 감독님, 사랑합니다~(슬슬 뒤로 물러선다)
류 감독 : 그런가?(껄껄 웃는다. 이승엽도 함께 웃는다)
홍성흔 : 그럼 전 이만.(냉큼 롯데 덕아웃 쪽으로 향한다)
재치 넘치는 이승엽의 응대와 익살스러운 홍성흔의 리액션에 결국 류 감독은 껄껄 웃으며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어차피 류 감독도 반쯤은 농담으로 한 얘기일 뿐이다.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일. 홍성흔은 "유머감각이 뛰어난 류 감독님은 언제 뵈어도 늘 유쾌하시다. 농담을 정말 재밌게 하시지 않나"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이승엽과 홍성흔, 두 미남 대스타가 같은 팀에서 뛴다는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흥행대박 보증수표'가 아닐 수 없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