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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은 충분하다. 몸을 추스른 '꽃범호'가 시범경기 재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 17일 SK와의 인천 시범경기 때 선발 3루수로 나섰다가 첫 타석만 한 뒤 교체된 바 있다. 타격을 하는 과정에서 손목에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이범호는 경기 출전을 자제한 채 훈련만 해왔다. 손목 통증이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시범경기 기간 날씨가 무척 쌀쌀했기 때문에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더 큰 부상을 당할까 우려한 벤치의 배려때문이었다.
선 감독은 "요즘같은 시범경기 기간에 다치면 한 시즌 전체를 망칠 수 있다"면서 이맘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부상'을 손꼽았다. 이범호도 그래서 경기에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범호는 지난해 후반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큰 고충을 겪은 바 있다. 스스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고생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지금은 허벅지 쪽 부상이 완쾌됐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긴장한 상태에서는 또 다칠 위험성도 있다. 시범경기 휴식의 진짜 이유는 손목보다도 허벅지 부상 재발을 우려해서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마냥 쉴 수도 없다. 실전을 통한 경기감각 회복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KIA 코칭스태프는 다음주를 이범호의 투입시기로 결정했다. KIA는 주중 광주(27~28일 LG전)와 대구(29~30일 삼성전)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뒤 주말에 다시 광주에서 한화와 시범경기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범호가 남은 6번의 시범경기에서 경기감각을 되찾을 지 주목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