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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자신감, 그 두 가지를 얻은 덕분이죠."
그런 신종길이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울 조짐이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팀에 부임한 선동열 감독이 또 다시 기회를 준 덕분. 선 감독은 KIA에 부임한 뒤 "조금 더 기동력있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신종길에게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신종길이 기동력 야구의 선봉으로 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선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번 포지션의 강력한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우리나이로 올해 30세가 된 신종길 역시 이것이 어쩌면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악착같이 연습에 매달렸다. 애리조나-오키나와를 거친 스프링캠프도 마찬가지였다. 캠프에서 연습타격을 하는 신종길의 눈에는 그간 보이지 않았던 '절실함'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보다는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신종길은 "캠프를 통해 타석에서 참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변화구에 쉽게 속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믿음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올해만큼은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정규시즌을 벼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