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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시아시리즈는 '박석민 시리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3:43


25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2011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3루 삼성 박석민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타이중(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유독 돋보이는 삼성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의 3루수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지난 25일부터 벌어진 아시아시리즈 예선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3할8푼5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1차전 퍼스전에서는 3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고 3차전 퉁이전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트는 안타 2개를 쳐냈다. 수비는 보너스였다. 특히 퍼스전에서의 환상적인 호수비 2개는 '정말 박석민이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삼성의 결승진출은 박석민의 활약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박석민이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는 점.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했지만 왼손 중지 통증으로 조기귀국하고 말았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극적으로 팀에 합류, 마치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처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박석민은 "역시 선수는 쉴 때는 쉬어야 한다"는 특유의 걸죽한 입담을 과시하며 밝게 웃었다.

박석민은 진지한 자세로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집중력의 문제인 것 같다. 단기전은 작은 플레이 하나로 팀 성적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집중을 했다. 그 결과 수비에서나 타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정규시즌에서는 매경기 이런 집중력을 발휘하는건 불가능하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손가락 통증이 남아있지만 개의치 않고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경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진지했던 박석민은 이내 유쾌한 모드로 돌아섰다. 자신이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였다. 박석민은 "보통 해외 전지훈련이나 경기를 가면 호텔에서 2인1실을 쓰는데 이번 대회는 주최측의 배려로 모든 선수들이 독방을 쓴다"며 "나는 열이 많다. 그래서 무조건 온도를 최저온도로 맞춰놓고 자야한다. 방 온도를 나에게 맞출 수 있으니 컨디션이 좋을 수 밖에 없다"며 1인1실의 효과를 열심히 강조했다.

보통 선수들은 국제대회를 잘 치르게 되면 자신감을 얻고 전체적인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박석민은 지난 2005년 아시아시리즈에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는 주축 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6년이 흐른 지금은 어엿한 삼성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과연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의 활약이 박석민을 삼성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루수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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