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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수왕국 내년에도 가능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14 13:14 | 최종수정 2011-11-14 13:14


SK 투수들의 부상 등의 이탈로 마운드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SK 엄정욱 송은범 전병두 고효준 정대현 이승호(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SK 투수왕국이 내년 시즌에도 건재할까.

아직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원동력이던 SK의 막강 불펜이 흔들릴 조짐이다.

전력 누수가 생갭다 심할 수 있다. 일단 수술자만 3명이다. 엄정욱은 이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송은범도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뼛조각 제거수술을 할 예정이다. 수술후 4개월 정도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만 돌아오자 마자 예전의 피칭을 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한다. 왼손 전병두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엄정욱은 시즌 막판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송은범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전병두 역시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었다. 또 한명의 왼손투수인 고효준은 팔꿈치 수술을 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를 해 2년 이상 공백이 생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FA 정대현과 이승호(20번)다. 둘 다 2007년부터 5년간 SK 불펜의 핵심멤버로 세차례 우승의 주역이었다. 정대현은 5년간 267경기에 등판해 16승12패 77세이브, 35홀드를 기록했고, 이승호는 213경기에 나가 23승13패 30세이브, 19홀드를 올렸다. 현재 SK는 둘 다 꼭 잡는다는 생각이지만 정대현과 이승호는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우선협상기간 내에 계약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펜이 중요시되는 최근의 야구 트렌드를 볼 때 7개구단에서 이들을 가만 놔둘리 없다. 만약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거나 해외진출을 한다면 SK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윤길현과 채병용이 돌아오는 것이 눈에 띄는 마운드 보강책이다. 둘이 물론 좋은 투수지만 너무 큰 전력누수를 메우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왼손 투수가 3∼4명이 빠질 수 있어 왼속 부족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만수 감독이 메이저리그식 선발 위주의 투수 운영을 하더라도 막강 불펜진은 여전히 필요하다.

FA 시장에서 SK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SK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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