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이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과 훈련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꾸준하게 삼성과 소통해왔음을 의미한다.
오릭스에서 퇴단한 뒤 한국으로 컴백한 이승엽은 아직 삼성 소속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STC에서 훈련하는 건 어색한 광경일 수 있다. 그러나 이승엽이 "STC에 가서 몸을 만들어도 되겠습니까"라고 삼성 구단에 문의했고, 삼성은 허락했다. 일본 팀에 몸담고 있을 때도 겨울에 삼성의 경산볼파크에서 개인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2005년 이후 무릎과 엄지 인대 재건수술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고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어깨가 조금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에 컴백하기 전에 완전히 몸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시설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많은 팬들이 내년 시즌의 이승엽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민망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려는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의 컴백을 확신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이미 승엽이와 얘기도 했다. 승엽이는 삼성에 온다"고 확신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문제는 이승엽의 몸값이다. 모든 프로 선수는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는 수준의 연봉을 받기를 원한다. 삼성도 이승엽에게 어느 정도 연봉을 줘야할 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양측 모두 몸값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승엽의 STC행이 의미하는 것처럼, 양측은 무난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엽은 지난 2004년 FA 자격을 얻은 상태에서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그때 FA 자격을 한번 소진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규약상으로는 다년계약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