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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고 돌아왔다."
니퍼트를 만나기 위한 여정은 꽤 멀었다. 니퍼트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윌링(Wheeling)'이라는 작은 도시이다. 윌링은 행정구역상 웨스트버지니아에 속해있지만, 오하이오주에 인접해 있다. 두산은 비행기로 시카고를 경유에 피츠버그로 이동한 뒤 차로 1시30분을 달려 윌링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윌링은 산골짜기에 있는 읍내같은 도시였다. 전훈캠프 점검차 나중에 들른 피닉스가 정말 대도시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니퍼트가 참 출세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니퍼트의 아내 캐리에게는 미리 준비한 한국의 전통 물품을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오퍼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가 니퍼트를 영입 대상 후보로 올려 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니퍼트는 여전히 불펜투수로 효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퍼트가 만일 '금전적 조건'만을 생각한다면 두산으로서는 재계약 싸움이 힘들 수 있다. 사장과 단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간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두산은 충분한 준비를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돌아온만큼 두산은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