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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에이스 부활, LG 점화된 4강 싸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8-30 22:09


LG 에이스 박현준이 완벽히 부활했다. 30일 인천 SK전에서 습한 날씨 때문에 손에 로진을 잔뜩 묻히고 있는 장면. 인천=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LG가 SK를 눌렀다. 에이스 박현준이 제 역할을 했다.

LG는 30일 인천 SK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박현준을 앞세워 4대3로 승리했다. 2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박현준은 시즌 12승째(8패)를 올렸다.

지난해 SK에서 트레이드된 박현준은 친정팀을 또 울렸다. 가장 최근 마지막 승리는 지난 2일 SK전(6⅔이닝 2실점)이었다.

LG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는 의미가 깊다. 악재가 겹친 4위 SK(55승48패)에 4.5게임 차로 추격했다. 4강의 희망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승리였다. 28경기나 남은 LG로서는 4.5게임 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날 3위 롯데마저 삼성에게 패했다. 3위 롯데와 LG의 승차는 5게임에 불과하다.

박현준의 부활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이날 박현준은 위력적인 투구로 SK 타자들을 시종일관 압박했다. 앞으로 4강 싸움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는 에이스의 부활이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3회까지 0-0. SK 선발 엄정욱은 갑자기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물집이 터지며 3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정우람이 잘 던졌다.

4회 박현준의 125㎞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완전히 실수였다. SK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최 정은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110m 솔로홈런.

그러나 LG의 반격은 매서웠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이병규(9번)가 타이밍이 맞지 않은 볼을 기술적으로 밀어쳤다. 유격수 깊숙하게 흘러간 타구를 SK 최윤석이 잘 잡았지만, 이병규를 아웃시킬 수 없었다. 1-1 동점을 만드는 이병규의 노련한 타격이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7회 균형을 깼다. 이택근의 볼넷과 이병규(9번)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의 찬스에서 바통을 작은 이병규(24번)가 이어받았다. 정우람의 볼을 힘껏 때린 타구는 빗맞았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 2루 주자 이택근은 홈을 밟았다. SK의 실책도 겹쳤다. 김강민의 송구를 포수 정상호가 받지 못했다. 결국 1사 주자 2, 3루가 됐다. 정성훈이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4-1 LG의 리드.

완벽히 승기를 LG가 잡는 듯 했다. 그러나 LG의 뒷심은 여전히 불안했다. 박현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 최 정이 2사 후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이호준은 바뀐 투수 임찬규의 114㎞ 커브를 그대로 밀어서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높은 공, 실투였다. 4-3으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결국 LG는 넥센에서 데려온 마무리 송신영을 투입했다.

결국 송신영은 노련한 피칭으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4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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