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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햄스트링' 부위는 엉치뼈를 기준으로 엉덩이를 지나 무릎 뒤쪽까지 이어지는 대퇴 이두근육이다. 매우 길고 강한 근육다발로 운동선수가 폭발적인 파워를 내는 데 필수적인 부위다. 그런데 이 부위가 급격히 늘어났을 때 간혹 근육 다발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데 이를 흔히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칭한다. 야구는 몸을 정지했다가 갑자기 움직이거나, 움추렸다가 펴는 일이 자주 반복되는 데 어느 순간 근육이 너무 늘어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과신전(=오버 스트레칭, 갑자기 한계치 이상으로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때 종(근육의 결)이나 횡(결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찢어지게 된다. 근육 다발이 많고, 굵어 외과적 수술로 치료하기 곤란하다. 약물과 물리치료로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는 종 방향으로 찢어질 때보다 횡 방향으로 찢어질 때가 더 심각하다. 근육의 결대로 찢어지면 회복 기간이나 재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횡방향으로 찢어지면 치료에도 오래걸리고, 완치도 힘들다.
이범호의 전 소속팀인 한화 조대현 트레이너는 "이범호는 과거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적은 없어서 빨리 회복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2002년 호주 마무리캠프 때 밸런스 운동도중 우측 햄스트링에 통증이 발생한 적은 있다. 당시 급히 귀국해 MRI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근육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때의 충격으로 인해 이번 부상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