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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1위 탈환의 희망과 절망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11:49


SK 에이스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 여부가 1위 탈환의 중요 키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12일 입국한 김광현의 모습.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SK가 1위를 할 수 있을까.

올 시즌 SK는 우여곡절이 많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하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타선이 침체했고, 에이스 김광현 송은범의 부진과 부상, 용병 매그레인의 기량미달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붕괴됐다. 설상가상으로 부담을 많이 짊어진 중간계투까지 무너지면서 SK는 벼랑 끝에 섰다.

그러나 최근 SK는 새롭게 팀을 정비하고 있다. 이영욱과 엄정욱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면서 위기를 탈출했고, 안치용을 필두로 이호준 박진만 등 베테랑 타자들이 선전을 거듭하면서 타력 역시 본 궤도에 올라섰다.

현재 1위 삼성과의 승차는 4.5게임. 2위 KIA와는 2게임 뒤진 3위다.

SK는 여전히 1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세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SK는 이미 위기를 겪었고, 극복하고 있다. 반면 2위 KIA는 부상선수가 많은 비상사태다. 페넌트레이스 운용경험이 부족한 삼성 역시 앞으로 남은 41경기에서 위기가 올 가능성이 많다. 위기에 대한 면역주사를 이미 맞았기 때문에 위기관리능력 측면에서 SK는 삼성과 KIA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

두번째, 에이스 김광현이 건강한 상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일본에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의 투구밸런스는 괜찮은 상태. 검증만 남았다. 에이스가 돌아오면 SK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업그레이드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우천취소된 경기가 많다. 현재 SK는 46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1위 삼성은 41경기, 2위 KIA는 34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물론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절대 유리하진 않다.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팀 사이클을 회복하고 있는 SK 입장을 고려한다면 남은 경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추격의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추격자인 3위로서 가지는 정신력의 메리트도 있다.

불리한 요소들도 있다. 가장 큰 약점은 포수다. 박경완의 시즌아웃과 정상호의 잔 부상으로 현재 마스크는 허 웅이 쓰고 있다. 그는 프로 데뷔 10년 만에 1군에 올라온 인간승리의 주인공이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박경완이나 정상호보다 나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SK의 1위 탈환에는 희망과 절망이 엇갈려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승부사인 SK 김성근 감독의 팀 운용능력이다. SK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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