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박찬호(38)가 시즌중 테스트를 받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1일 '선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릭스 투수들이 22일 홈 구장인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자체 홍백전에 등판해 1군 진입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오릭스는 최근 끝난 인터리그에서 15승2무7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한때 퍼시픽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인터리그 이후 4일 휴식에 들어간 오릭스는 24일부터 재개되는 리그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박찬호에겐 기회다.
현재 오릭스의 선발은 가네코, 나카야마, 데라하라, 피가로 등 4명이 확정된 상황. 오카다 감독은 6선발을 구성하기 위해 홍백전서 2명의 선발을 뽑겠다고 공언했다. 두 자리를 놓고 박찬호와 기사누키, 니시, 곤도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사누키는 시즌에 앞서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8경기 등판해 1승4패 방어율 5.5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롱맨으로 출발한 니시는 5승2패, 방어율 3.08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몸상태를 이유로 등판일정을 걸러 오카다 감독을 노하게 만든 바 있다. 곤도는 현재 1군에서 중간계투로 뛰고 있지만 언제든 선발로도 투입될 수 있는 선수다. 박찬호에겐 쟁쟁한 경쟁자들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박찬호에게 홍백전 출전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부진을 이유로 2군으로 강등됐다. 하루 전날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9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은 1승5패, 방어율 4.29.
오카다 감독은 최근까지도 박찬호에게 대해 "(일본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홍백전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2군 잔류가 길어질수도 있다.
따라서 박찬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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