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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이 롯데 이대호와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5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어제 경기 중 이대호가 덕아웃에 있는 나를 보며 씨익 웃으며 인사를 하더라. 그래서 나도 웃으며 인사를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감독 인생 동안 시합 중 상대팀 선수와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는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정대현은 이대호의 천적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투수. 국내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이대호이지만 정대현을 상대로는 통산성적이 31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대호 자신도 자신이 정대현에게 유독 약하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하지만 1점차도 아닌, 3점차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 이 상황에서까지 김 감독이 자신을 틀어막기 위해 정대현을 투입하자 1루 덕아웃쪽 대기타석에서 기다리던 중 씨익 웃으며 인사를 건넨 것이다.
김 감독은 "1회초 이대호가 송은범을 상대로 홈런을 쳤는데, 딱 하는 소리가 나 고개를 들고 바라보니 공이 사라지고 없더라"라는 말로 정대현 투입의 변을 대신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