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우수고객(VIP) 선정 기준을 강화한다. 고가 명품 소비 경향이 확대되며, VIP 고객 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많아진 VIP 수 만큼 혜택 이용시 불편함이 발생, 일반 고객과 크게 다른 게 없다는 불만 등이 늘고 있는 점도 한몫 거들었다.
올해 백화점업계의 VIP로 선정된 인원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 장벽을 높여 VIP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1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2025년 VIP 선정을 위한 기준 변경안을 안내했다.
신세계는 그동안 매년 구매 금액 최상위 999명을 선발한 '트리니티', 6000만 원·1억 원 이상 '다이아몬드', 4000만 원 이상 '플래티넘', 2000만 원 이상 '골드', 800만 원·1500만 원 이상 '블랙', 400만원 이상 '레드' 등 6개 VIP 등급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다이아몬드 등급 구매 금액을 7000만원 이상으로 올린다. 플래티넘은 연간 5000만원 이상, 골드는 3000만원, 레드는 500만원으로 선정 기준이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은 VIP 선정 기준을 일부 변경했다.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과 1억원 이상 고객에게 부여되는 '에비뉴엘 에메랄드'의 선정 유지하지만, 에비뉴엘 퍼플·에비뉴엘 오렌지·에비뉴엘 그린 선정 기준 금액을 올렸다.
현대백화점도 VIP 선정 기준을 강화했다. 자스민 블랙 등급은 기존 연간 구매액 1억2000만원 이상에서 1억5000만원 이상, 자스민 블루는 8000만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 자스민은 5500만원에서 65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높였다.
한편 백화점업계가 VIP 선정 기준을 높이는 것을 두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객 혜택을 줄이는 '개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