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월드컵의 열기가 아시안컵으로 이어졌다. 8만8000여 구름 관중이 몰렸다. 현지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매진'이다.
카타르아시안컵이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레바논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해 6~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새 개최국으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카타르는 기후 문제로 대회 시기를 올해 1~2월로 변경했다. 카타르는 불과 1년여 사이에 월드컵과 아시안컵이라는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48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다. 우승팀 500만달러, 준우승팀 300만달러, 4강 진출팀 100만달러가 돌아간다. 24개 본선 진출국은 모두 2만 달러를 받는다. 또 이번 대회부터 카타르월드컵에 적용됐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도입한다.
첫 경기부터 그야말로 '대박'이다. 킥오프 무려 네 시간 전부터 경기장 근처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근처는 몰려드는 차 때문에 긴 구간 정체가 이어졌다. 일부는 경기장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루사일대학교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하철은 카타르와 레바논의 국가를 몸에 두른 팬들로 가득했다. 역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길은 장관을 이뤘다. 봉사자들은 '루사일 스타디움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로 팬들을 맞았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대한민국과 일본이다. 카타르 언론 '알 카스 TV'는 최근 이번 대회 결승 매치업으로 한국과 일본을 꼽았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슈퍼컴'을 활용해 꼽은 우승 후보도 한국과 일본이었다. 일본이 24.6%로 1위, 한국이 14.3%로 2위였다.
양 팀 모두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반기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12골) 황희찬(울버햄턴·10골)을 보유하고 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 존재 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9월부터 공식전 6연승 중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은 최종 명단 26명 중 유럽파만 20명이다. 두 팀 모두 '탈 아시아급' 스쿼드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연승 중이다.
이 밖에도 이란, 호주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란은 '베테랑'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에이스' 아즈문 등이 모두 출격한다. 아즈문은 A매치 75경기에서 49골을 넣어 '이란의 메시'로 불린다. 타레미는 A매치 77경기에서 43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이란은 아시안컵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냈다. 1968년부터 2019년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승 3회, 3위 5회 등을 기록했다. 이란은 아시안컵 68경기에서 41승, 131득점-48실점했다.
호주는 2007년 아시안컵 첫 출전 이후 7위-준우승-우승-7위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018년 호주의 지휘봉을 잡은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번에도 팀을 이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단단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감독들이 즐비하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과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가슴 한 켠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전 한국 A대표팀 지도자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를 이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욘 안데르센 감독은 홍콩 사령탑으로 출격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