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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 김민재 발롱도르 22위, 디아스-그바르디올 제치고 2023년 최고 센터백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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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카이저'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2023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았다.

발롱도르는 31일(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발롱도르 순위를 공개했다. 30위부터 역순으로 순위를 공개했다. 김민재는 전체 22위에 올랐다.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후뱅 디아스(30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3위를 이끈 요수코 그바르디올(25위·맨시티)을 제치고 센터백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수비의 핵이다. 1m90의 큰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한다. 또 세계적인 센터백들에게 필수요소인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다.

성장형 선수다. 기본적으로 좋은 피지컬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세대와 경주한수원을 거쳐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한 김민재는 최강희 전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데뷔 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중용받았다. 그 결과 전북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K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2019년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떠났다. 중국 슈퍼리그는 김민재에게 좁은 무대였다. 높은 수준의 수비력을 과시했던 김민재는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의 토트넘도 김민재에게 구애를 펼쳤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와 영상통화까지 하면서 러브콜을 보내기도.

하지만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둥지를 옮겼다. 적응은 김민재에게 적용되는 단어가 아니었다. 생애 첫 유럽 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아시아 출신 센터백에 대한 못미더움을 1년 만에 날려버렸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유럽 5대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였다.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였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월드 클래스' 센터백임을 입증했지만,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의 기량에 의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자 팬들은 기우임을 알아차렸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공격수들을 하나, 둘씩 막아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도장깨기'를 하는 것 같았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한 김민재는 나폴리가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탈환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빅 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전에 발을 뻗었다. 가장 빠르게 접근해 계약을 코앞까지 뒀던 팀은 맨유다. 그러나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갑자기 나타나 김민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하이재킹'했다. 김민재를 영입하지 못한 맨유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뮌헨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