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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논란' 손흥민 튀니지전 벤치 스타트, 'AG 金' 이강인-황희찬-조규성 공격 선봉[SC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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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튀니지전을 벤치에서 출발한다.

손흥민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튀니지(FIFA랭킹 29위)와의 홈 평가전에서 교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조규성(25·미트윌란)을 두고 이재성(31·마인츠)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 황희찬(27·울버햄튼)을 2선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30·알 아인)와 황인범(27·즈베즈다)을 기용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기제(32·수원)-정승현(29·울산)-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설영우(24·울산)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33·알 샤밥)가 꼈다.

'캡틴' 손흥민이 벤치에서 스타트하면서 주장 완장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찼다.

경기 직전에는 선발 명단이 일부 변경됐다. 황인범 대신 홍현석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발표한 지난 1년(2022년 9월 15일~2023년 9월 15일) 동안 전세계 남녀 프로 선수 1800명(남자 1500명, 여자 300명)의 출전 시간(클럽+대표팀)을 분석한 결과, 손흥민은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2022년 9월 17일부터 2023년 9월 12일까지 총 58경기를 소화했다. 클럽에서 47경기, 대표팀에서 11경기를 뛰었다. 출전시간은 총 4900분, 1년 동안 경기당 평균 84.5분을 뛰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이 치른 경기에 대부분 출전했고,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해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등 4경기를 소화했다. 이 기간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오가며 7만7000km를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지구를 1.92바퀴를 돈 셈.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특별관리 중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리그 8경기에서 6골을 폭발시킨 손흥민을 대체할 공격수가 없다는 것도 씁쓸한 현실이지만,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의 부상이 악화되지 않게 훈련에서 집중관리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일 논란의 리버풀전 승리 이후 "손흥민은 100%가 아니었지만 경기에 뛰고 싶어했다. 나는 손흥민이 원하는 것을 해줬고, 60분 정도 출전시키려고 했다. 다만 손흥민은 전방에서 리드했고, 압박했다"고 말하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7일 루턴타운 원정을 앞두고 손흥민의 훈련량을 줄이면서 회복 상황을 지켜봤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경기에 출전시켰다. 다만 출전시간은 76분으로 조절했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연락해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 관리 좀 부탁한다"고 요청하기도.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한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해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을 친선전에서 풀타임 소화시킬 것인가"란 질문에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이 온다.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당연하다. 시차적응도 해야 한다. 손흥민은 올해 덜 피곤할 것이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 안 나가기 때문이다. 입국해서 1~2일 정도는 휴식하면서 조절하겠지만,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해외파 선수들이 국민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90분 뛰고 싶을 것이다. 선수들은 분명이 90분 다 뛰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새로운 선수들을 뽑아서 실험도 해봤지만 이제는 아시안컵 실전이다. 11월에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이 있다. 내년 1월에 카타르로 넘어가서 아시안컵 본선을 치른다.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 등 유럽파들은 장거리 이동이 익숙하다. 내가 선수일 때는 대표팀 소집이 연휴 같았다. 대표팀 소집은 항상 행복했다. 대표팀 훈련을 보면 그 어떤 선수도 쉬려는 선수가 없었다. 선수들 컨디션을 세세히 파악해서 지켜보겠다. 해외파 선수들을 로테이션하거나 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손흥민은 스스로 부상 우려를 불식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튀니지전 기자회견에서 "(내 몸 상태가) 경기보다 더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 되실텐데 (튀니지전은) 몸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보다 몸 상태는 좋아졌다"고 전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