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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헤아 기량 좋다" 코치 조언 무시→오나나 영입 고집하더니…'10G 18실점' 와르르, 텐 하흐 "오나나 부활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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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센터백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 시즌 맨유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새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27)다.

오나나가 또 다시 기량 부족으로 구설에 올랐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홈 2차전에서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오나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윌프리드 자하에게 동점골을 허용할 때 너무 앞으로 나와 크게 바운드된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은 후반 33분 나왔다.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오나나의 패스 미스가 나온 것.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카세미루가 문전에서 태클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카세미루는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마우로 이카르디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벗어나 실점을 피하긴 했다.

하지만 3분 뒤 또 다시 오나나의 기량 부족이 드러났다. 이카르디의 슈팅을 막기 위해 각을 좁혀 나오던 오나나는 어정쩡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오면서 역전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오나나는 올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부터 골문을 지키던 다비드 데 헤아를 과감히 내치고, 자신이 이끌었던 아약스 시절 주전 골키퍼였던 오나나를 인터밀란에서 영입했다. 무려 이적료 5000만파운드(약 820억원)를 주고 데려왔다.

그러나 시즌의 뚜껑이 열리자 맨유의 실점은 늘어만 갔다. 맨유는 리그 7경기, 리그컵 1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2경기 등 이번 시즌 총 10경기를 치르면서 18실점을 기록 중이다. 실점은 골키퍼만의 문제는 아니다. 맨유의 상황을 보면 가장 취약한 센터백을 포함해 수비진의 수비력이 문제다. 다만 골키퍼가 빈약한 수비력을 조금이나마 보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오나나 영입 과정에서 텐 하흐 감독은 코치의 조언을 무시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베니 매카시 코치는 텐 하흐 감독에게 데 헤아가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기 몇 주 전부터 데 헤아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매카시 코치의 분석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지고 있다. 오나나는 뛰어난 발밑을 보이며 후방 빌드업 시 필드 플레이어가 한 명 더 있는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제 역할은 못하고 있다. 슈퍼 세이브가 필요한 시점에선 그저 그런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2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UCL 개막전에선 실책으로 선제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오나나는 무릎을 꿇고 자책하기도. 이날 맨유는 3골을 터뜨렸지만, 4골을 내주며 졌다.

그래도 텐 하흐 감독은 오나나에 대한 지지를 펼쳤다. 갈라타사라이전이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은 맹비난을 받는 오나나에 대해 "나는 오나나를 격려할 것이고, 지지할 것이다. 오나나는 훌륭한 골키퍼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오나나의 뛰어난 능력과 성격을 봤다. 다시 부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