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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겸업 오타니의 WBC 출전? 체력부담-부상우려,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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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가 '원투 펀치'로 나선다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에 들어간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이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 오타니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 '이도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고교졸업을 앞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니혼햄에 입단하면서, 투타 겸업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구리하라 감독은 대표팀 감독 취임 때부터 오타니를 언급한 바 있다.

오타니가 일본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전력상승뿐만 아니라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 언론은 대표팀 후원업체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은 내년 3월 개막하는 대회에 한국, 호주,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현 시점에서 보면, 오타니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아무래도 대회 기간이 큰 부담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이어지는 시기에 대표팀에 소집된다.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회가 진행된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다른 선수보다 체력적인 문제, 부상 우려가 있다. 또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채우면 FA 신분이 된다. '4년-2억달러' 이야기까지 나왔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무리를 할 이유가 없다.

니혼햄 소속이던 2017년, 오타니는 부상을 이유로 그해 열린 대회에 불참했다.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선수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출전한 사례가 많지 않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소수였다. 대부분 구단 반대, 컨디션 문제로 불참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