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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생존' 태국 동굴소년들, 다음달 첫 해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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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진입로가 막힌 동굴 속에 최장 17일간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과 코치가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동굴 기적의 주인공인 12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는 다음 달 3일부터 20일까지 18일 일정으로 아르헨티나와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우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유스올림픽을 참관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친선 경기도 할 예정이다.
유스올림픽은 14∼18세 선수들이 참가해 종목별 기량을 겨루는 청소년 올림픽이다.
이어 이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NBC 방송의 '투데이쇼', '레이트 나이트' 등 토크쇼에도 출연한다.
동굴소년들의 첫 해외여행에는 동굴구조 총괄책임자였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 등 태국 정부 관리들도 동행한다.
비용은 IOC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NBC가 소년들과 별도의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아카데미 소속 선수와 코치인 이들은 지난 6월 23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통로에 물이 차면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이들은 실종 열흘째인 7월 2일 2명의 영국 구조전문가에 의해 동굴 안쪽 깊숙한 에어포켓 공간에서 발견됐다.



태국 당국은 동굴 통로 곳곳에 고인 물을 빼내고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친 뒤,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에 걸쳐극적으로 아이들을 구해냈다.
구조작업이 한창일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과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들을 월드컵 결승전 등에 초청했지만, 코치인 에까뽄 찬따웡(25)과 아둔 삼온(14), 몽꼰 분삐엄(13), 뽄차이 깜루엉(16) 등 3명의 소년은 무국적 난민으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소년들이 구조된 뒤 이들에 대한 국적 취득 절차를 서둘렀고 지난달 4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
meola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