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판에서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패를 안고 스웨덴 보다 전력이 더 강한 멕시코(1승)를 만나게 됐다.
신태용호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전반까지 잘 통했다. 하지만 후반에 VAR(비디오판독)로 내준 PK 실점이 치명적이었다. 끌려간 신태용호의 공격은 단단한 스웨덴 수비벽을 무너트리기엔 한없이 무뎠다. 객관적인 실력차를 확인한 경기였다. 또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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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전방에 손흥민-김신욱-황희찬 스리톱을 가동했다. 중원엔 기성용을 중심으로 구자철 이재성을 세웠다. 포백은 가운데에 장현수-김영권, 좌우 풀백으로 박주호와 이 용을 배치했다. 신태용 감독은 골문을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조현우에게 맡겼다.
스웨덴은 익숙한 4-2-2 전형으로 맞섰다. 투톱에 베리와 토이보넨, 중원에 포르스베리, 라르손, 엑달, 클라에손, 포백은 주장 그란크비스트와 얀손이 가운데, 좌우 풀백으로 아우구스틴손과 루스티를 세웠다. 수문장은 올센이다.
태극전사들은 전반 초반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공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됐고, 볼을 잘 소유했다. 스웨덴에 이렇다할 위험한 장면을 내주지 않았다. 스웨덴도 수비를 우선하면서 서두르지 않았다. 스웨덴도 우리 진영에서 공간이 없어 공격에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 20분 치명적일 수 있었던 선제 실점의 위기를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아냈다. 공격수 베리가 노마크에서 때린 왼발슛을 조현우가 육탄방어했다.
하지만 한국도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 숫자가 적었다. 역습도 생각 처럼 풀리지 않았다. 속도감과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전반 슈팅은 1개였고 유효슈팅은 없었다. 게다가 수비수 박주호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으로 전반 28분 김민우로 교체됐다. 박주호는 공중볼을 잡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왔다.
우리나라는 스웨덴의 세트피스(코너킥,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슈팅을 허용했지만 김영권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모면했다. 스웨덴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스웨덴은 전반 슈팅 8개를 쏘았고 그중 유효슈팅은 2개였다.
한국은 후반 7분 구자철의 헤딩이 스웨덴의 바깥쪽 골망을 흔들어 아쉬움이 컸다. 태극호 수문장 조현우는 후반 11분에도 한차례 슈퍼세이브로 실점을 막았다.
대표팀은 후반 20분 FIFA(국제축구연맹)가 처음 채택한 VAR(비디오판독)로 내준 PK에서 그란크비스트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김민우가 상대 클라에손의 다리를 걸었고, 주심은 VAR 후 PK를 찍었다. 신태용 감독은 실점 이후 바로 김신욱을 빼고 정우영을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이 좀더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또 이승우까지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1골을 지키려는 스웨덴의 두터운 수비를 끝내 허물지 못했다. 스웨덴 철벽 수비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도 이탈리아 상대로 무실점했었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헤딩도 빗나갔다.
한국-멕시코전은 24일 새벽 0시에 벌어진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