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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가 힘겹게 6연승을 완성했다. 경기 막판 디온테 버튼의 '영웅샷'이 터지며 안양 KGC의 추격을 따돌렸다.
DB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GC와의 경기에서 92대89로 KGC에 승리를 거뒀다. 겨우 3점차 치열한 접전이었다. KGC가 4쿼터 중반 이후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DB는 턴오버와 샷 미스로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는 불과 2분을 남겨두고 혼전에 빠져들었다.
첫 번째는 상대 수비의 허점을 영리하게 이용한 플레이. 82-84로 뒤지던 경기 종료 58초전이었다. 3점슛 라인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던 버튼은 상대 양희종이 밀착 마크를 하며 손을 자신의 팔쪽에 갖다 대자 번개처럼 뛰어 올라 슛을 던졌다. 3점슛을 넣으려는 의도보다는 슛 동작에서 상대 파울을 이끌어내려는 변칙 시도.
양희종이 화들짝 놀라 손을 뒤로 뺐지만, 이미 버튼은 슛을 날려버렸다. 공은 림을 한참 빗나갔지만, 버튼은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얄밉기 그지없겠지만, 공격이 안 풀리던 DB 입장에서는 천재적인 플레이였다.
영리한 플레이로 전세를 뒤집은 버튼은 이번엔 거의 버저비터에 가까운 3점포를 림에 꽂아 연장으로 가는 듯 했던 승부를 끝냈다. 86-89로 뒤지던 KGC가 종료 11초전 전성현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이전까지 DB의 공격 패턴이나 KGC의 단단한 수비를 감안하면 마지막 슛 성공을 기대키 어려웠다.
그러나 이때도 버튼이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종료가 임박하던 순간, 버튼이 45도 전면쪽에서 훌쩍 뛰어올라 던진 공은 림을 깨끗이 통과하며 결국 DB에 승리를 안겼다. 1.5초 전이었다. KGC 선수들은 버튼의 '영웅샷'에 망연자실한 채 마지막 1.5초를 보내고 말았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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