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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방송국에서는 2049 시청률을 따로 조사한다.
그렇다면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 프로야구의 현재는 과연 어떤 상태일까.
롯데 자이언츠 슈퍼스타 박정태, 마해영, 손민한 등을 배출한 부산 남구 대연초 야구부가 해체 위기다.
'구도(球都)'라 불리는 부산의 초등학교 야구부는 총 5곳. 감천초, 대연초, 수영초, 양정초, 동일중앙초로 그 중 하나가 해체되면 4개만 남게된다.
부산이 이 지경일 진데 타 지방도시는 말 할 것도 없다. 전국 유소년 야구의 위기는 심화된 지 제법 오래다. 이미 시합 인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후보 선수 없이 운영하는 곳이 수두룩 하다. 수도권과 지방 간 지역 양극화는 이미 지역 야구계를 위협하고 있다.
출산률 저하에 따른 지방의 인구 감소 뿐 아니라 관심도 문제다. 종목은 유행을 탄다. 월드컵에서 축구가 성공하면 꿈나무들이 축구로 몰리고, 올림픽에서 야구가 선전하면 야구로 몰린다. 운동 재능은 한정된 상황에서 꿈나무의 종목 선택도 제로섬이란 이야기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감격의 16강행으로 꿈나무 사이에 축구 인기가 뜨겁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 길에서 축구공을 몰고 다니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래서 야구는 이중으로 위기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보다 감독, 코치가 더 유명하고 인기가 있다면 다른 의미에서 위기의 징조다. 이미 허 재, 문경은, 이상민 감독 등 남자프로농구가 겪은 일. 슈퍼스타 출신 두산 이승엽 감독에게 쏠리는 관심을 눈 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영상세대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종목 특성상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새겨들어야 한다. 그래야 베이스볼5와 소프트볼 확대 강화에 힘 쏟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의 긴밀한 협의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야구는 위기다.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기존 팬층이 워낙 공고하게 야구를 사랑해주는 덕분에 티가 덜 나고 있을 뿐이다. 채워지지 않은 빈 자리는 언젠가 위기의 쓰나미가 돼 돌아올 것이다. 현재 야구를 사랑하는 팬층이 은퇴할 때 깨달으면 너무 늦다.
빈자리가 생기지 않도록 꿈나무의 야구 유입에 야구 종사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 출발점은 바로 오는 3월 WBC 대회 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