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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맞춤형 프로그램 빛난 강남구만의 특별한 운동회" 어깨동무 스페셜운동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29 16:52 | 최종수정 2022-09-30 09:10


조성명 강남구청장(가운데)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열린 '2022 어깨동무스페셜운동회'에서 선수선서를 한 발달장애인 원희재, 강동연씨와 함께 승리의 V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남구보건소

조성명 구청장의 플로어컬링 드로샷 시범.

"참여자 모두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화합과 소통의 한마당, '어깨동무 스페셜 운동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체육관, 강남구보건소가 3년 만에 개최한 '2022년 어깨동무 스페셜운동회' 조성명 강남구청장의 우렁찬 개회 선언에 "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강남구보건소가 주최, 주관하고 강남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밀알학교, 동국제약, 뚜레주르가 후원, 강남구자원봉사센터가 협력단체로 참여한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들의 건강 향상, 도전과 경쟁을 통한 성취감, 자존감 형성을 위해 기획된 운동회다. 청명한 가을날, 강남구 관내 장애인 시설 12개소의 발달장애인 250여 명, 자원봉사자 150명 등 550여 명이 운집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김형대 강남구의회 의장, 최명우 밀알학교 교장, 구재성 동국제약 상무이사, 안성주 뚜레쥬르 강남구청점 대표, 황숙현 강남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김권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정책연구실장, 이동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박승우 삼성병원장 등 내빈들이 한마음으로 발달장애인들의 특별한 가을운동회를 축하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발달장애인의 신체활동 재활 운동 프로그램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운동회가 체력향상뿐 아니라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열심히 연습한 선수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축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민선 8기 강남구는 모든 계층을 포용하며 동행하는 따뜻한 복지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어깨동무 스페셜운동회'는 강남구보건소가 2018~2019년 야심차게 시도한 '우리동네 스페셜운동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정식종목은 '경쟁' '도전' '체력왕' 3개 세션으로 구분해, '경쟁' 종목은 플로어컬링, 무빙바스켓, '도전' 종목은 스포츠스태킹 릴레이, 지그재그런, 다트, '체력왕 '종목은 악력, 제자리멀리뛰기, 앉아 메디신볼 던지기를 진행했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은 강남구보건소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장애인체육 전문연구진들의 자문을 받아, '맞춤형'으로 개발한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장애인 시설 12개소 및 밀알학교 장애인 스포츠지도사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프로그램 연수를 실시했고, 현장 모니터링 및 의견 수렴을 통해 대회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컬링, 다트 등의 종목에 경쟁, 도전 요소를 넣어, 성취동기를 부여했고, 무빙바스켓볼은 기존 농구와 달리 공을 들고 10걸음은 걸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 제자리 멀리뛰기, 볼 던지기, 악력 테스트 등 개인별 체력 수준을 진단, 선수 발굴과도 연계할 수 있는 신규종목도 편성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야외에 모인 선수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제자리 멀리뛰기' 출발선에 선 참가자 강동연씨가 팀 최고 기록인 1m55를 훌쩍 뛰어넘자 동료들은 손뼉을 치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강씨는 "저 원래 운동 잘해요. 운동 좋아해요"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기록, 승패에 상관없이, 잘하든 못하든 서로를 아낌없이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김권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정책연구실장은 "발달장애인의 운동회도 '질'을 살필 수준이 됐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이런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운동회는 많지 않다. 장애인체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이런 크고 작은 대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원 역시 "이런 운동회에 나와 각자의 기량을 겨뤄보는 것 자체가 이들과 가족에겐 큰 의미"라고 했다. "센터, 직업훈련소, 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들의 수준에 맞게 체력과 건강을 지킬 맞춤형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깨동무 운동회'를 기획한 이승철 강남구보건소 세곡보건지소 운영팀 주무관은 "발달장애인들에게 말로만 '움직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 프로그램과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못하던 동작을 해낼 때 '아, 이 동작이 되네' 하며 스스로 놀라더라. 저희도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이 주무관은 "운동회 취지에 공감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동국제약 등 기업들과 지역 사회의 따뜻한 지지에도 감사드린다. 동국제약은 보건소 건강지원을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 오늘 참여자 전원을 위한 선물과 함께 자원봉사까지 자청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강남구에는 현재 1만5000여 명의 등록장애인이 있고, 발달장애인은 이중 10% 정도인 1635명이다. 올해 강남구의 장애인 관련 예산은 약 610억원으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민선 8기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복지과 내 팀으로 있던 장애인 관련 조직을 분리,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하는 등 장애인체육 및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날 플로어컬링 '드로샷' 시투를 선보인 조 구청장은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목표를 갖고 스포츠에 도전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강남구는 앞으로도 발달장애인들과 가족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런 행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서로 마음을 합치고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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