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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멜로가 체질'이 28일 막을 내렸다. '1000만 감독' 이병헌표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한 '멜로가 체질'은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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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은 연인의 죽음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설정이었다. "처음 캐스팅이 됐을때는 대본을 4부까지 봤는데 은정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은정의 전사나 서사가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방식이라서 연기하기는 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은정은 마음의 병이 있지만 그것으로 일상에 지장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괜찮아 보이고 아픔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드러나잖아요. 그런데 가장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약점을 받아들이고 '힘들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고 용기를 내는 거죠."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이 바로 상수다.
독특한 결을 가지고 있는 은정을 전여빈이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이병헌 감독이 믿고 맡겼기 때문이다. "은정이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감독님이 간섭을 안하시고 풀어주셨죠.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게 해줬다. 구체적인 틀에 가둬두지 않고요, 처음에 효봉의 작업실에 도시락폭탄을 들고 들어갈 때 밝지 않은 미소를 보면서 '은정의 미소는 이정도가 최선인 것 같아'가 최대한의 힌트였죠. 그때 은정에 대한 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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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이 은정에 캐스팅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병헌 감독님이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와 '죄많은 소녀'를 보시고 나서 '나는 전여빈과 하겠어'라고 말씀하셨대요. 저야 기뻤죠. 특히 천우희 선배님이 진주로 이미 캐스팅된 작품이러 더 기뻤어요. 제가 한창 연기 공부를 할때 '한공주'를 보고 감정적으로 풍파가 심했어요. 선망하는 선배였고 같이 만나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죠."
'멜로가 체질'은 '한공주'의 천우희, '족구왕'의 안재홍, '죄없는 소녀'의 전여빈 등 독립영화의 '어벤저스'급 배우들이 한데 뭉친 작품이다. "작은 영화들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배우들이다 보니 정말 열려있었던 것 같아요. 다들 공연 보는 것도 좋아고 공통적인 면이 많았죠. 또 작은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올라와서 그런지 그 노력들에 대해서는 서로 다 '리스펙트'해주는 부분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반응도 '웃프니까' 서로 힘내라고 많이 해줬죠."(웃음)
안재홍은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 같은 면이 있단다. "정말 잡학다식하신 것 같아요. 모르는게 없어요." 천우희는 현장에서 '래퍼'에 가까웠다. "정말 대사가 많았거든요. 우리끼리는 '이정도면 '쇼미더머니'에 나가도 되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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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연을 맡으면서 가장 좋아해주는 건 역시 가족이다. "엄마는 지방에 계시는데 TV에서 저를 보는 걸 너무 행복해하셔요. 항상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안가고 또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야속하다'고 말씀하시죠. 엄마가 좋아해주니까 효도를 했다는 기분이 들어 행복하더라고요."
사실 기대만큼 '멜로가 체질'의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다. "우리 배우들 끼리는 '반응이 뜨거운 1%'라고 해요. 응원해주시는 글들이 많아서 그런 걸 보면서 힘을 내죠."
아직 신인이라 못해본 연기가 더 많다. 그래서 해보고 싶은 연기도 많다. 때문에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배우 전여빈의 얼굴을 볼 기회가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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