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12일 22.42% 내린 28만5500원으로 마감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올해 연중 최저치인 32만4500원과 비교해도 10% 이상 낮은 금액이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오는 14일 최종 결론을 앞두고 상장폐지(상폐) 등의 위험요소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자본잠식과 삼성물산 부채 증가, 삼성전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과 이를 막기 위한 대응방안 등이 담긴 삼성 내부 문서를 공개 했다. 2015년 작성된 내부 문건에는 내부 문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콜옵션 가치에 대해 평가해 2015년도 내에 부채와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회계법인의 요구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박 의원의 내부 문서 공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주가가 20%이상 폭락한 것도 혹시 모를 위험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탈출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그러나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심사를 받더라도 상폐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상장폐지 심사 권한은 한국거래소 측에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 측면이 부각될 경우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된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분식회계가 드러나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지만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1년간의 개선 이간을 거쳐 주식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낮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폐지까지 가게 되면 국내 증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시장 충격을 줄이는 선에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 확답할 수는 없지만 여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상폐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