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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중'은 2015년 열린 제17회 대전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주목받았고 이어 2016년 열린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주연 배우 전원이 배우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마중'은 호평에 힘입어 지난달 17일 관객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저예산 독립영화로 극장 배급을 잡기 쉽지 않아 개봉 일을 잡지 못했던 '마중'이었지만 연이은 독립영화제 초청, 수상 등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퍼진 것. '마중'엔 기적 같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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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임혜영 감독은 "'마중'을 촬영할 때가 내가 영화 일을 한 지 14년째가 되던 해였다. 상업영화 스크립터 출신인데 영화를 너무 만들고 싶어서 하다 보니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 대게 영화감독은 작가로 출발해 연출로 데뷔하지 않나? 현실적으로 상업영화로 데뷔하기 쉽지 않았고 '마중'처럼 작은 독립영화로 시작하게 됐다. '마중'은 큰 기업에서 투자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수중에 가진 돈 1000만원으로 찍어야만 했던 저예산 독립영화였다. 제작비가 없으니 최소한의 장소에 최대한 짧게 촬영을 해야 했다. 카페 한 곳을 빌려 카메라 4대를 설치해 4회차 만에 만든 우여곡절의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여러 독립영화제에서 초청받고 배우들이 상도 받아 뿌듯하고 기뻤다. 그런데 여기에 개봉까지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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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에서 주연배우로 열연을 펼친 것은 물론 동시에 갱, 라인프로듀서로 활약한 차지훈은 "사실 우리 영화가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줄 정말 몰랐다. 아무래도 남자들의 수다가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보니 남자들끼리 실제로 하는 성적 농담, 자극적인 욕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강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이런 호불호 때문에 관객 반응은 더욱 반신반의했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해 관객을 만나보니 우리가 걱정했던 부분은 기우에 불과했다. 물론 몇몇 여성 관객은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관객 대부분은 미학적인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상황을 보여준 '마중'에 공감을 많이 하더라. 현실을 미화시키고 싶지 않았던 제작진, 배우들의 의도를 잘 알아줘 너무 감사했다. 특히 남성 관객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더라. '나에게도 이런 친구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젖어 영화를 관람해준 것 같아 만든 사람으로서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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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들 연기가 고픈, 간절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열정이 정말 넘쳐 흘렀고 이런 열정이 모여 '마중'에 담긴 것 같다. 우리의 촬영 방식은 임혜영 감독이 큰 상황을 던져주고 배우들끼리 디테일한 상황을 만들어 연기하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즉흥 연기도 많이 하고 애드리브도 많았다. 초반에는 어렵게 캐스팅된 작품이라 주목받고 싶어 욕심을 낸 배우도 있었고 오히려 그 반대로 묻히는 배우들도 있더라. 다행스럽게도 촬영을 하면서 서로 합도 잘 맞아 들었고 균형을 찾아갔다. 내 경험담을 더 잘 어울리는 배우에게 주기도 하면서 팀워크를 쌓은 것 같다. 최근 개봉 이후 GV(관객과의 대화)를 했는데 그때 '마중'의 한 배우가 이 작품을 통해 얻은 의미로 '7명의 친한 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 말이 참 깊게 와닿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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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