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광 끝내기 기습번트안타, SK 극적 재역전승

    기사입력 2018-04-25 22:40:41 | 최종수정 2018-04-25 22:43:22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SK 노수광이 10회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4.25/

    SK 와이번스가 치열한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의 시즌 20승 점령을 저지했다. 연장 10회말에 나온 리드오프 노수광의 재치만점 내야 기습 번트안타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SK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대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며 시즌 17승(9패)째를 달성하고 두산과의 승차도 2경기로 좁혔다. 반면 두산은 9회초에 이어 10회초에도 전세를 뒤집는 점수를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믿었던 불펜이 이를 지키지 못하며 시즌 20승 달성을 뒤로 미뤄야 했다.

    경기 막판 대접전이 펼쳐졌다. SK는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한동민의 투런 홈런(1회말), 김동엽의 솔로 홈런(6회말)을 앞세워 8회까지 3-1로 앞서나갔다.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 승리하는 상황. 하지만 SK 마무리로 나온 베테랑 박정배가 무너졌다.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2루타를 맞더니 후속 박건우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산체스의 승리가 무산된 순간이다. 이어 박정배는 1사 후 양의지에게 다시 1점 홈런을 맞았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9회말 마무리 함덕주를 투입했다. 그러나 전날 2이닝 마무리의 여파로 함덕주의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결국 함덕주는 SK 이재원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그러나 두산이 또 기선을 먼저 잡았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SK 김태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재일의 좌중간 안타와 오재원의 희생번트, 허경민의 좌전안타가 연달아 나왔다. 김태훈은 백민기를 삼진으로 잡은 뒤 9회에 2점 홈런을 친 박건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2사 만루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타석에 나온 조수행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6-4를 만들었다.

    승기를 잡았다고 여긴 두산은 9회말 1사 2, 3루에 나와 실점없이 막아낸 박치국을 계속 마운드에 남겨뒀다. 그러나 박치국은 1사 후 최승준에게 우중간 안타, 이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나주환에게 2타점짜리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끝내 6-6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중견수 박건우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나주환이 3루까지 진루했다. 동점 적시타보다 이게 더 치명적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뒤늦게 김승회를 투입했다. 김승회는 첫 상대 정진기를 2루 땅볼로 잡아내 2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 내야진이 여기서 방심했다. 타석에 나온 노수광은 김승회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공을 굴렸다. 1루수 오재일이 사력을 다해 뛰어나와 공을 잡고 뒤로 토스했으나 이미 늦었고, 방향도 어긋났다. 내야안타가 되는 사이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시즌 12호, 통산 1042호. 노수광 개인으로서는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재치만점 기습번트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긴 노수광은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나섰는데, 수비진이 좀 뒤에 위치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번트를 시도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고 나서 타구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세이프될 수 있겠다고 봤다"며 기습번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번에도 끝낼 수 있는 상황을 겪어서 인지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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