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령 폐지가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아산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아산은 덤덤했다. 일단 폐지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박선재 아산 무궁화 사무국장은 "여러 루트를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스포츠단은 여러 이해당사자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쉽게 폐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스포츠는 연예의경과는 다르다. 우리 국위선양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기쁨을 준다. 선수들의 경우 군복무 기간 동안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파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산은 당장 8월 새로운 선수를 받기 위한 테스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2016년 창단한 아산은 시민구단 전환을 목표로 경찰 축구단을 품었다. 올 시즌부터 챌린지에 참가한 아산은 경찰 축구단과 이별하기 전까지 안정적인 시민구단 모델을 만들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U-18팀 창단이다. 공개테스트를 통해 고1 선수 20명을 선발했다. 박 국장은 "5년 뒤 연령별 대표팀 배출을 목표로 팀을 만들었다. 아산을 대표하는 선수가 나오면 연속성을 갖고 팀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프라 확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스폰서와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보조구장을 전용구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박 국장은 "이전 시민구단들은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급하게 팀을 만들다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인프라 확장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경찰청이 축구단을 폐지하더라도 아산이 계속해서 축구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