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따라 유망 창업아이템이 있다?

혈액형과 창업아이템의 연관성이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쪽에 맞춰진다.

잡코리아는 지난 19일 직장인의 혈액형과 직무를 조사한 결과 혈액형에 따라 특정 직무에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A형은 경영·사무, B형은 생산·현장, O형은 영업·영업관리, AB형은 마케팅·광고홍보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창업도 비슷하다. 창업경영연구소가 2010년 초 외식업, 판매업, 서비스업 등의 583개 가맹점 점주를 대상으로 혈액형과 매출 운영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 창업에 가장 적합한 혈액형은 B형과 O형으로 나타났다. A형과 AB형은 보통으로 조사됐다.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기질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B형은 전체 창업자 중 29%(166명)에 해당되며 매출면에서도 상위권에 있었다. 편의점, 아이스크림판매점, 베이커리판매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다른 업종보다 단연 두각을 보였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나 냉각기술로 시원한 맥주를 제공하는 가르텐호프&레스트 브랜드 등이 적합하다. 카페띠아모는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매일 직접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드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가 강력한 경쟁 요소다. 여기에 젤라또로 만든 젤빙수는 시원함과 건강을 한번에 제공하는 웰빙 아이스크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시장에 가장 적합한 혈액형은 전체 창업자의 33%(194명)를 차지한 O형이다. 사교성과 승부욕이 강해 치킨전문점이나 고기전문점 등 외식업종에서 단연 두각을 보였다. 매출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치킨전문점 중 최근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는 웰빙 콘셉트의 오븐구이전문점 구어스치킨이다. 원가창업을 위한 8無 정책,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제공하는 저렴한 판매가격, 오곡파우더 등으로 관심받고 있다. 가맹비와 교육비를 받지 않는데다 인테리어와 간판, 주방집기 등은 창업자가 직접 계약이 가능하도록 해 본사 개설마진을 없앴다.

꼼꼼하고 규칙을 잘 준수하는 A형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편안한 응대를 해 주는 외식업이나 서비스업 계통이 적당하다. 성취감과 사명감을 느끼면 강한 추진력이 생기는 타입이다. 모든 업종의 창업 아이템에 고루 분포돼 있다. 외식업 중에서 특이하면서도 경쟁력 강한 브랜드는 수제초밥이 신선하고 맛있는 집 스시노백쉐프다. 콘셉트는 '어렵지 않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초밥'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코스별로 콘셉트화시켰고, 낮은 가격으로 정통 일식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코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담없는 초밥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다. 서비스업 계통에서는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당구장 아이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 빌리어즈는 기존 당구장에 IT기술과 카페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온라인으로 랭킹을 확인하고 경기 녹화와 즉시 재생, 온오프라인 결합형 당구 대회 개최, 온라인 예약 가능한 당구 레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밥류를 비롯해 면류 등 다양한 요리와 간단한 주류도 즐길 수 있어 회식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합리적이고 협상능력이 뛰어난 AB형은 개성도 강하고 예술적 감각도 뛰어나다. AB형은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성적인 비판능력을 갖추고 있어 서비스업이나 의류업, 여행업, 정보제공업 등이 적합하다. 의류 관련 아이템 중에는 세탁편의점과 친환경생활한복전문점이 괜찮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이 선보이고 있는 코인론드리숍은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서비스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매일 매장에 상주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4시간 언제든 이용가능하며,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완료된다. 제주전통 옷인 갈옷을 판매하는 갈중이는 친환경 니즈가 높아지면서 관심받는 브랜드다. 갈중이는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을 운영 등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는데다 이다. 아울러 체험교실 운영을 통해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창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참고는 해볼만 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의지와 철저한 준비 등 창업자의 마인드"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