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결심할 때 고민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아이템이다. 이럴 때 친구나 가족에게 조언을 구하면 '유행아이템', '유망아이템' 등 이런 말을 듣게 된다. 문제는 유행아이템이라고 절대 유망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상헌 서경대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는 "유행아이템을 따라하는 것은 우리나라 창업 시장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라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짝 유행아이템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오랫동안 웰빙, 건강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 매장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카페띠아모'의 경쟁력은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다.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도가 높다. 최근에는 젤라또로 만든 빙수, 젤빙수를 선보이며 여름 빙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젤빙수를 만들기 위해 국내 프랜차이즈 최초로 1인용 빙수기계도 개발했다. 1인분의 소용량 얼음베이스만을 그때그때 갈아 사용해 갈다 남은 얼음을 재사용하거나 갈아낸 빙수 베이스가 남는 등의 위생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점이 특징이다.
세탁업 창업에서도 친환경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인다. '월드크리닝'의 세탁 노하우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친환경 회수건조기를 모든 사업장에 비치해 대기오염물질 방출을 차단한다. 드라이클리닝의 경우 세탁이 끝나면 용제를 물처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카본(숯) 필터에 여과시켜 재사용한다. 일반 필터방식으로는 용제 속 세균이 사라지지 않는데 반해 카본을 사용하면 그만큼 항균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월드크리닝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명품갈옷 브랜드 '갈중이'가 선보이는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은 천연염색 방식으로 항균력이 뛰어나 아토피나 피부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원료 염색부터 갈옷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원단·디자인·색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3대에 걸쳐 감물염색과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 제작 및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또한 통기성이 탁월해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아이템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통 수제케익전문점 미앤미케익은 일반 밀가루가 아닌 천연식이섬유 밀가루를 사용한다. 미앤미케익 전용분으로 식이섬유 원료가 48.5% 함유돼 있다. 여기에 일반 설탕이 아닌 결정과당을 사용해 당뇨나 체지방이 있는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토피 등으로 빵을 기피하는 이들에게도 미앤미케익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본사에서 양성된 기술자가 매장에서 직접 케익을 만들어 신선도가 높다. 최상의 재료와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80여가지의 건강한 수제 케익 판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닭강정 브랜드인 '가마로강정'은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차별화를 만든다. 소화가 힘든 밀가루 대신 열량이 낮고 소화율이 우수한 쌀가루를 반죽에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100% 해바라기만을 사용해 건강을 챙겼다. 가마로강정은 또 주문과 동시에 튀겨내 강정의 신선함을 유지한다. 특히 오픈형 시스템으로 조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의 신뢰와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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