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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사건. 나지완은 다음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나흘만인 7일 넥센전에 나선 그는 주위를 안심시켰다. 야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터뜨린 안타와 홈런의 방향이 좋았다. 모두 밀어친 타구였다. 6회 무사 2루에서 한현희의 몸쪽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 2루 베이스 뒤쪽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8회에는 이보근의 145㎞짜리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우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밀어치는 타자에겐 슬럼프가 없다. 애써 회복한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희섭 이범호 등 중심타자들의 체력 저하로 기로에 선 KIA. 이들의 역할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거포가 나지완이다. "솔직히 아직은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용서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다시 배트를 움켜쥔 나지완. 마음의 상처를 야구로 씻어내기. 그것이 프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