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잘하면 횡재' 미소짓는 해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11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
최근 선동열(37)에 대한 보스턴의 스카우트 손짓이 이어지자 해태가 은근히 미소를 짓고 있다.
선동열은 지난해말 재임대료 문제로 해태와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해태로서는 한마디로 `자산 가치'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
그러나 선동열이 마음을 바꿔 보스턴과 계약한다면 원소속 구단인 해태로서는 뜻하지도 않았던 횡재수가 생기는 셈.
물론 작년말 이적료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선동열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신청, 해태에게 이적료를 물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해태와 보스턴은 다음달초 한국에서 정식으로 자매구단 조인식을 한다. 보스턴이 선동열을 데리고 간다면 어떻게든 해태에 `성의 표시'를 할게 뻔하다.
이미 해태는 보스턴의 스카우트 박진원씨를 통해 외국인선수 호세 말레이브를 영입했다. 말레이브는 지난 96,97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한 구단관계자는 "선동열이 진로를 놓고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잘 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할 것도 같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오는 20일쯤 선동열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선동열 만큼이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해태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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