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제] 확실한 보직맡아 팀승리 견인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올해는 최고 소방수로 거듭 나겠다."
현대의 `용병 투수' 조규제(32)가 99시즌 연봉계약을 마치고 재기를 다짐했다.
조규제는 8일 지난해보다 300만원 오른 9천800만원에 재계약했다.
고질적인 목디스크 증세로 4승4패 2세이브에 그쳐 아깝게 억대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시즌 현대 코칭스태프가 조규제에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조 스트롱과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조규제를 염두에 둔 복안.
조규제는 "지난해는 시즌중 트레이드된데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바뀌어 적응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지난해 7월31일 쌍방울에서 현대로 이적된 뒤 성적은 3승1패.
특히 시즌 막판과 한국시리즈에선 마무리로 나가 전성기때 버금가는 시속 145㎞의 빠른볼을 꽂아대며 마운드 시위를 벌였다.
올해도 조규제는 현대 마운드의 `소방수' 제1 순위로 꼽힌다.
쌍방울 시절 오랜 경험과 두둑한 배짱, 여기에 왼손투수로는 보기드문 빠른 공 등이 그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요인.
억대연봉을 뒤로하고 서둘러 재계약을 마친 것도 더 큰 목표를 위해 작은 이익은 접어 두기로 했기 때문.
자타가 공인하는 막강 선발 투수진을 갖춘 현대.
조규제가 뒷문단속을 확실히 한다면 해태 이후 두번째 한국시리즈 2연패 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