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돈되는건 뭐든지' 캠퍼스 좀도둑 경계령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35분
대학가에 좀도둑이 극성이다.
입시철을 맞아 외부인 출입이 늘면서 물건을 도난당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좀도둑들은 입시생이나 그 가족을 위장해 캠퍼스를 배회하다 기회를 엿봐 학생들의 물건을 슬쩍한다.
좀도둑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도서관.
오히려 학기때보다 방학인 요즘 피해사례가 더 많은 실정이다.
노트북컴퓨터와 같은 고가의 물품 뿐만 아니라 미니카세트, 영어교재나 원서까지 돈이 될만한 것은 뭐든지 훔쳐간다.
박진영양(22．K대 3년)은 "학교내 도난사고가 빈발하다보니 화장실에 갈 때는 반드시 책상위의 책이나 소지품을 가방안에 넣어 두고 그것도 불안해 귀중품은 꼭 몸에 지닌다"고 말했다.
예술계 학과의 실기실도 안전지대는 아니어서 밤샘작업을 하는 학생들이 준비해 온 난방기구나 소형오디오 등도 단골 도난품에 속한다.
학교측으로서도 당장 뾰족한 대책은 없다.
한 대학관계자는 "소지품을 도난당한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렇다고 캠퍼스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각자가 자신의 소지품을 소중히 여기고 도난방지에 신경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철균 명예기자(중앙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