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10년인기 요지부동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5시 19분
요즘 최진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10년 동안 정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경의를 표할 만한 일이다.
정상에 있다보면 시기와 질투도 많게 마련. 때론 "한물 갔다"는 혹평이 그녀를 따라다녔지만 이젠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사람은 없다.
공전의 히트작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편지'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될 때만해도 `최진실의 기용'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았다.
박신양을 일찌감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한 `편지' 제작진은 톱 여배우 모두를 후보에 올려놓고 캐스팅 범위를 좁혀 나갔다. 지적이면서도 깨끗한 이미지의 여배우를 찾던 제작진은 영화에서 남자가 먼저 죽게 되는 상황설정 때문에 `남자가 곁을 떠나도 재혼할 것같지 않은 여자'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진실의 캐스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극중 박신양이 죽기 전에 만들어 놓은 비디오 편지를 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최진실의 라스트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며 흥행폭발의 기폭제가 됐다.
최진실의 청아한 연기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순수함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10년 동안 연기활동을 하면서 최진실은 논현동에 6층 빌딩을 마련했을 정도로 부자가 됐지만 그녀는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어 주위의 칭찬을 듣고 있다. 최근 KOEX에서 최진실은 기아 자동차의 CF를 `노개런티'로 촬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최진실은 MBC `그대 그리고 나'에만 출연중이다. 촬영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주말극인 만큼 올봄까지는 영화출연에 대한 엄두를 못낼 입장.
연말 연초도 없이 촬영을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최진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드라마 촬영하는 곳이 바닷가와 마주해 있는 경북 영덕이거든요. 새해 첫날 새벽 동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기분이 정말 가슴 벅차더라구요. 올해에도 열심히 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