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김인호] 내야전업 없었던 일로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27분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 현대 （24）과 （30）의 내야수 전업이 사실상 백지화 됐다. 감독은 5일 "한때 보직변경을 신중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으로는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한 그대로 외야수를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31일 신인 2차지명장에서 처음 거론된 뒤 꾸준히 관심을 모았던 과 의 자리 이동 문제는 2개월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직변경 계획이 취소된 것은 무엇보다 본인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 은 "팀사정상 어쩔 수 없다면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러나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외야수가 훨씬 편하다"고 완곡하게 거부감을 드러냈다. "원래 유격수였기 때문에 별 상관 없다"던 역시 최근에는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라며 말끝을 흐리고 있다. 여기에다 전지훈련부터 시작해 단 2개월만 내야수비 훈련을 받고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은 시간상으로도 너무 촉박하다는 정진호 수비코치의 의견도 곁들여졌다. 백전노장 2루수 과 고졸 신인 김일경의 가세로 내야에 여유가 생겼고 3번과 톱타자인 과 의 방망이를 살려주기 위한 배려 또한 한몫 했다. 한편 과 가 외야에 잔류함으로써 즉시 전력감인 신인 외야수 최만호가 가세한 외야 자리싸움은 또 하나의 볼거리로 등장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