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루수냐 좌익수냐 고민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55분
`1루수냐, 좌익수냐.' 삼성 감독이 `젊은 전사' （21）의 포지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백감독은 이 방망이에 주력하도록 올해부터는 비교적 수비부담이 적은 좌익수로 못박을 생각이었다. 이같은 구상에 따라 호주전지훈련에서도 에게 외야수비에 적응하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시켰었다. 그러나 서정환 수비코치로부터 "（이）승엽이가 1루수로 뛰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 것. 이에따라 호주훈련 막바지에는 에게 외야와 1루수비를 동시에 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백감독은 을 좌익수, 를 1루수에 앉히는 것이 팀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장타력을 보유한 와 김승관을 지명타자로, 김한수를 3루수로 활용할 수 있어 그만큼 타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도 백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1루를 계속해온 탓에 오히려 외야수비에 큰 부담을 느낀다. 작년 후반기부터 1루수에서 좌익수로 변신했으나 직선타구와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처리하느라 진땀 깨나 흘렸었다. "발이 느려 어려운 타구를 잘 처리 못해 수비는 물론 타격에도 전념할 수 없었다. 원래 포지션인 1루로 돌아가고 싶다." 백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투수 출신이어서 컨트롤과 어깨가 좋은데다 포구능력이 뛰어나 외야수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 아직 젊은선수라 러닝을 많이 하면 얼마든지 주력도 향상할 수 있다는게 백감독의 생각이다. 의 포지션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합동훈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