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없어 … 올 연장경기 5차례
기사입력 1996년 04월 23일 15시 12분
**소방수 부진 불나도 무대책 강속구 투수가 없다. 특히 확실한 구원전문이 없어 8개구단은 시즌 초반부터 얽히고 설키고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총 29게임을 치르는 동안 벌써 5차례나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1점차의 승리를 지켜줄 믿음직스런 소방수가 부족한 결과였다.
마무리투수라면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
시속 14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구사해 경기 후반부에 상승세를 탄 타자들을 잠재워야 한다.
그러나 이 에 진출한 이후 올시즌의 뚜껑을 열자 구원전문들의 내리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와 현대 정명원 등 30대들은 구위가 예전만 못하고, 롯데 등 신인들은 아직 불안한 상태.
그런대로 제몫을 하는 것은 한화 , OB , 쌍방울 정도다. 삼성과 해태는 아예 구원파가 불분명하다.
은 빠른 공이 돋보이나 경기운영 능력에 문제를 드러냈고, 과 는 제구력으로 버티고 있을 뿐 강속구를 뿌려대는 인상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 82년 프로가 출범한뒤 타자들의 성장을 투수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직구 스피드의 향상에 주력해야 할 젊은 투수들조차 유행병처럼 변화구 익히기에 흠뻑 빠져들어 정통파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
반면 타자들은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다.
타자에게 가장 어려운 공은 빠른 공이다.
시즌 초반에 나타나고 있는 타고투저(打高投低)와 잦은 연장 승부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