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의 회제작 안방공습
기사입력 1996년 03월 16일 14시 30분
**서극의 칼 - 외팔이의 복수극 그린 정통 무협물 **화월가기 - 양채니 주연…죽음 초월한 사랑묘사 `영웅본색' `황비홍' `동방불패' `신용문객잔' 등을 연출하며 액션영화의 대부로 떠오른 서극.
`의 스필버그'로 인정받는 서극 감독의 화제작품이 연달아 출시돼 화제다.
이달초 선보인 `화월가기'()에 이어 이번주엔 영성프로덕션이 정통 무협영화 `서극의 칼'을 출시해 액션영화를 즐기는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서극의 칼'은 복수심에 불타는 한 남자가 한쪽 팔을 잃고도 처절한 집념으로 무술을 닦아 통쾌한 복수를 벌이는 내용.
SFX에서 전통 무협드라마로 돌아온 서극 감독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주인공 정안 역의 조문탁을 비롯한 혜천사 상니 진호 등 액션배우들의 화려한 연기가 볼만하다.
복수심에 불타는 무서운 투혼과 용기를 보여주는 조문탁의 차갑고 저돌적인 매력은 압권이다.
특히 아버지의 원수인 비룡이 날카롭고 치명적인 복수의 칼날에 베어져 선혈을 흘리며 쓰러지는 결전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이 영화의 매력엔 주인공 조문탁을 향한 신인여배우 상니의 애절한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간절한 그리움속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옛사랑을 간직하고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전통 무협물이면서도 여주인공의 가쓰픈 목소리를 나레이션으로 삽입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관객들은 아픈 사랑을 간직한 여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이야기속에 빨려드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난해 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화월가기'는 서극 감독의 또다른 연출감각이 돋보이는 로맨틱 애정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혼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사랑이 시작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뜨거운 사랑이 함께 여주인공 양채니의 귀엽고 예쁜 모습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한 달콤한 영화다.
상대역을 맡은 오기륭과의 염문설도 나돌고 있는 양채니는 가쓰프면서도 이지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의 대표적인 신세대 스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