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육류수출협회주최 정육인들 '칼대결'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16분
##보기좋게, 먹기좋게, 정확하게 누가누가 잘써나##
두꺼운 쇠고기를 얼마나 정확하게 자를 수 있을까.
정육점에서 고기를 살때 주인의 경륜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고기를 썰어 저울질을 몇번하느냐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수준급에 오른 사람일수록 고객이 원하는 양을 단 한번에 맞춰 썰어 준다. 이 고기들을 저울에 달면 단 1g도 차이가 나지 않아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수준급의 정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누가 쇠고기를 정확히 썰고, 보기 좋게 그리고 먹음직스럽게 진열하는가를 겨루는 이색적인 대회가 열린다.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전국 정육인대회.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명의 정예 정육인들이 참가, `최고의 정육인'자리를 놓고 치열한 `칼'대결을 벌인다.
대회를 주최한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정육인에게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길러주고 판매기법등 기술개발을 위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연은 규정종목과 자유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규정종목은 쇠고기 목심이 제공되며, 자유종목에는 갈비, 양지, 우둔, 앞다리, 설도중 한가지를 택해 기술을 뽐내면 된다.
대회 내용은 먼저 누가 보기좋게 고기를 자르는가를 겨룬뒤, 이들 고기를 얼마나 먹음직 스럽게 진열하고 잘 판매하는가를 평가받는다. 끝으로 누가 단 한번에 200.2g를 정확히 자르는가를 겨룬다.
창조성, 전문성, 효율성에 걸쳐 점수를 매기는데 심사위원으로는 오산전문대 배영희교수(식품조리과), 정육업 15년 경력의 조성국씨(한화유통 정육파트 차장)등 전문가 4명이 맡는다.
코미디언 의 사회로 40분간에 걸쳐 진행되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대회 장면은 대형 멀티규브로 관람객들에게 생중계된다.
`최고의 정육인'인 대상에게는 상금 150만원과 상장및 부상 그리고 미국산업시찰 기회가 주어지며, 최우수상에게는 상금 100만원, 우수상과 장려상에게는 각 상금 80만원과 50만원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