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까미유 끌로델'...비운의 여류천재를 만나다
기사입력 2006-06-21 11:44
| 정통 연극 스타일…'아이다'의 배해선 주연 현악- 건반 조화 서정적 실내악 선율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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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벨기에에서 워크샵으로 시작된 작품으로 드라마를 강화하고, 음악을 편곡했다. '아이다'의 '암네리스 공주' 역으로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톱스타 배해선이 타이틀롤을 맡아 비운의 천재를 열연한다.
촉망받던 천재 조각가였지만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까미유 끌로델(1864-1943). 이 작품은 '누가 이 아름다운 천재를 죽였나?'라는 시각에서 비운의 삶을 살아했던 한 천재의 궤적을 훑는다. 꽃다운 18세, 끌로델은 당대의 조각가 로댕을 만나 그의 모델 겸 조수가 된다. 서로 사랑을 느끼면서 둘의 관계는 사제에서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이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끌로델은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지만 로댕의 조수라는 지위상 스승의 그늘에 가린다. 로댕의 그림자를 벗어나려 할수록 사랑의 감정은 방해를 받고, 제자의 작품을 표절한 의혹을 받게 된 로댕은 알게 모르게 끌로델의 활동을 방해하게 된다.
그녀는 로댕에게 결혼하자는 뜻을 밝혔지만 이마저 거부당한다. 결국 '로댕이 나의 재능을 두려워 해 나를 죽이려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까미유 끌로델은 이자벨 아자니와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영화(1988)로 유명해진 인물. 화려한 볼거리와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국내 뮤지컬 풍토에서 보기 드문 정통 연극 스타일의 뮤지컬이다.
해리 코닝 작곡의 음악 또한 보통 뮤지컬과는 다르게 사용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클라리넷 등을 동원한 섬세한 클래식의 선율로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다 어느 순간 불협화음이 등장, 감정을 와해시킨다.
배우 김명수와 조정근이 로댕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밖에 김수용, 고명석, 김경선 등이 출연한다. 1588-7890, 1544-1555 <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