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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4회까지 고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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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 타자 송찬의에 좌익수 왼쪽 안타를 허용한 라우어는 홍창기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보내기 번트에 신경쓰다가 더블스틸을 허용하면서 무사 2, 3루. 라우어는 신민재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송찬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래도 라우어는 오스틴을 삼진, 문보경을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라우어는 4회 다시 위기에 빠졌다. 1사후 오지환에 중전 안타를 내줬고 김현수마저 볼넷으로 1,2루.
박해민을 삼진 처리했으나 송찬의에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라우어는 홍창기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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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이 지원에 나섰다. 라우어의 패전 요건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5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이 LG 선발 손주영에 우월 상단에 꽂히는 동점 솔로포를 날리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이우성의 안타와 변우혁의 볼넷, 한준수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투구 수가 이미 100개에 근접한 상황이었기에 5회 등판 여부는 불투명했다.
라우어는 5회 등판을 강행했다. "80구나 120구나 큰 차이 없다"는 책임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신민재를 초구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오스틴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문보경의 깊숙한 타구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고, 라우어는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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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경기 후 "첫 승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5회 끝까지 나를 믿어준 코치진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5회를 앞둔 상황을 두고 "나를 한 번 더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가 꼭 마무리 하고 싶었다"며 "108개의 공을 던져 다소 피곤하긴 하지만, 80구든 120구든 느낌은 비슷하다고 본다. 잘 마친 데 대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라우어는 "존을 공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직구와 커터 위주로 투구를 했다. 나머지 구종으로 최대한 존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경험 많은 김태군이나 한준수의 리드를 따라 던지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